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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없는 세계

 나는 환경문제라는 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환경파괴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평형에 대한 얘기가 있다. 
'풀이 많이 자라서 초식동물이 늘어나면 풀이 줄어서 초식동물들이 굶어죽는다'
 같은 얘기다. 여기서 육식동물이 늘어나서 초식동물을 멸종시킨다거나 하는 바리에이션들이 있다. 야생에서는 대부분 평형이 지켜지는데 동물들은 배부르면 그만 먹는다. 그리고 적당히 먹었으면 먹이가 많은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먹이를 줄이는 이 행동은 동물에게 있어서 환경파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인간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줄곧 생각해왔다. 목축사회에서는 야생동물과 비슷하게 먹이가 줄어들면 이동한다. 농경사회가 되고 나서는 밭을 쉬게해서 소출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산업사회가 된 지금은? 무엇을 없애고 어떤 것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가? 
 이 책은 중국 얘기만이 아니라 중국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은 인건비가 싸고 공해에 대한 비용이 낮은 후진국일 때 공해가 많이 나오는 산업을 유치하고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유치해 돈을 벌었다. 그렇다면 공해가 많이 나오는 산업을 누가 하고 있는가? 중국이? 아니다. 공장을 가진 사람, 혹은 브랜드는 대부분 서구 것이고 생산되는 물건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 딱지가 붙은 브랜드품이 나왔다. 돈은 서구로 간다. 하지만 중국도 돈을 벌고, 공해와 산업과 더 친해지게 되었다. 대부분 중국인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환경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고 많은 지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인간이 스스로 살기 위해 자기 사는 곳의 자원들을 캐서 사용하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그 지역은 점점 더 인간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 된다. 풀을 뜯어먹었든, 사냥을 해서 들소 무리를 구워먹었든, 석탄을 캐서 태웠든 근본적인 부분은 같다. 하지만 풀은 몇 년 있으면 자라나고 들소도 몇 년 있으면 돌아온다. 석탄이나 석유가 만들어지는 데는 수천만 년이 걸린다. 그 수천만 년 동안 생긴 에너지를 한순간에 사용하는 데에 대한 반동이 인간에게 온다. 뿌연 하늘이나 많아진 암 발생률은 그런 부분에 대한 방증이다. 
 단적으로 환경을 이용할 걸로만 보는 중국인의 사상도 좋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잘못이 중화사상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오염이 심한 산업을 규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 곳으로 옮겨서 오염을 뿜어내는 서구 메이커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중국은 기술 발전으로 오염을 없앨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오염에 대해서 효율이 좋아짐으로써 더 많은 오염을 발생시킨다는 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저자는 소비를 줄이라는 의견을 내비치지만 나에게는 사람 숫자가 국력이라는 인구정책의 실패가 여기까지 끌고온 거라고밖에 안 보인다. 예전에 했던 정책이 지금 와서 효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농지와 물 문제가 이런 부분을 대표한다. 언젠가 중국인들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 더럽혔던 환경들을, 부쉈던 생태계들을 재건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영원히 깨닫지 못한다면 결국 환경파괴가 중국인을 죽일 것이다. 

덧글

  • 세진 2017/02/27 23:01 # 답글

    뭔 .. 누가 환경 문제 말할때 그런식으로 반박하던가요?
    생전 첨들어 보는 이야기인데.
    동물이 먹는 양은 우리가 먹는 것보다 훨씬 적고 개체수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동물은 저희만큼 오래 살지 않습니다

    그럴 거면 사람이 제일 먼저 죽어야죠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동물이 먹고 나서 뱉는 것이 다시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먹힌 만큼 풀도 만만찮게 빨리 많이 자라구요 대지도 넓습니다
    그 정도로 먹어주지 않으면 뒤섞이지 않아서 산도 활기를 잃게 돼요
    손도 안댄 등산로 옆의 산길을 보세요 산들도 동물 손길이 닿지 않으면 생명을 잃습니다.

    무슨 언발의 오줌누기같은 반박이네요 ㅋㅋ
  • 라피르 2017/02/28 08:04 #

    옛날에 읽으면서 생각한 내용이라 좀 까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지하수 차오르는 것보다 쓰는 게 많으면 그 지역의 음용수든 뭐든 사람이 쓸 수 있는 물이 줄어든다는 얘기일 거고, 그 지방이 강 상류라면 하류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쓰지 못하는 더러운 물을 얻게 되거나 고갈된 지하수 때문에 살지 못하게 된다 뭐 이런 얘기였던 것 같아요.

    동물이 살아 있는 게 나쁘다 뭐 이런 얘기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중국의 목축업 얘기를 하는 거구요. 똥으로 오염된 강물이 내려오면 하류에서는 사람이 못 살겠죠.

    어떤 동물이든 자기가 사는 환경을 살기 힘들게 만듭니다. 풀이 자라는 속도보다 먹는 속도가 빠르고, 그래서 풀보다는 동물이 적고 동물은 초지를 옮겨다니면서 다시 자랄 때까지 계속 옮겨다니죠. 예전 유목민족이 그렇게 돌아다녔을 겁니다. 그런 균형이 맞는 게 자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간도 스스로가 사는 환경을 살기 힘들게 만드는 건 여느 동물과 같지만 그런 자연계의 균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료나 여러가지 사회 정책들을 만들어서 실행하고 있고, 그래서 대규모로 환경을 바꾸기 때문에 옮겨다닐 데가 없지 않나 하는 얘깁니다.

    책 전체적인 내용은 중국에다가 서구 사회가 공해집약적인 산업들을 유치해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거구요. 그러면서 공해는 줄이라고 계속 얘기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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